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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류
2016. 10. 13. 12:47

하나. 오지 않을 것 같던 그 날이 오고, 딱 일주일이 지났다. 들어간 당일에는 어느 때와 같이 회사를 가고 일을 하고 땅을 보며 역까지 걸어가면서도 정말로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가 뭔가 맘이 찡 - 했다. 그리고 하루, 이틀이 지나고 그의 빈자리는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 친구들도, 동기도 그 사실은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는 일들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렇기에 굳이 내가 먼저 연락을 한다든지, 위로를 받고자 한다던지 이런저런 얘기를 떠들며 허전해하고 있음을 애써 감추고 싶진 않았다. 그러다 월요일, 첫 연락을 받았다. 2분이라는 짧은 시간, 그리고 잘 지내고 있다는 말에 괜히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걸 참느라 혼났다. 아마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나면 지금의 일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 같지만, 지금의 감정은 그렇다. 내가 쓴 편지들을 금방 당신이 받아볼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놓이고, 사진으로라도 얼굴을 마주할 수 있어서 좀 더 견딜만해졌다. 

이제 시작이구나.. 헤헤 그래도 이제는 숫자가 줄어들 일만 남았으니까 활기차게 내 할일 하면서 잘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그렇게 담담히 있으려고 한다. 쨋든 시간이 답이니까. 그러다 보면 또 '벌써?' '시간 진짜 빠르다'하며 지금을 되돌아보는 날이 와있지 않을까. 


둘. 회사는 잘 다니고 있다. 이런저런 복지도 너무 좋고 밥도 매일 맛있는 것을 먹고, 커피도 싼데 특히나 다들 많이 사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역시 대기업..(!) 내가 이 회사에 정직원으로 출근할 수 있는 날이 오긴 할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현재 일하고 있는 부서에서는 꽤나 쓸만한 인력으로 자리잡은 것 같아서 기쁘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차장님께서 나를 대하기가 편하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어찌나 기분 좋던지! 아직은 설레발이지만 좀 더 기간을 늘려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시겠다고 하셨다. 정말 여기 눌러 앉고 싶어오.. 'ㅅ'


셋. 휴학을 하고 내 일상이 굉장히 단조로워졌다. 일-휴식-야구 이런 느낌.. 그래도 처음에 아무것도 없는 빈 방이었다면 나름대로 이것저것 채워넣고 있는 듯 하다. 우선 토익..은 사실상 저번 방학에도 실패였지만, 조금 감을 잡았고 회화 수업도 듣기 시작했다. (물론 말그대로 주경야독 해야하는데 이번주는 실패..ㅠㅠ) 처음으로 해외 여행도 다녀왔고 내가 꼭 일해보고 싶었던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이제 곧 UX 스터디를 시작한다. 목표해둔 자격증과 코딩공부는 하나씩 차근차근히 하려고 한다.  낄낄 무튼, 지금 내 머릿속에서 가장 화두로 떠오른 이슈는 개넥의 준플레이오프인데...2차전, 3차전 가려고 했는데 왜 때문에 내 자리 없어요..3차전 잘 예매하고 2차천도 얼른 자리 줍줍하고 싶다. 제발 그지같은 경기만 하지 말아줘 내넥센 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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