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주저리 ~
독립서점 짐프리에서 주최하는 '세상에서 가장 긴 결혼행진'의 작가 백구부부의 북토크에 다녀왔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전통적인 결혼식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것으로 대체한 부부의 이야기. 산티아고 순례길이 궁금해 북토크에 참여했는데 우연찮게도 두분은 디자이너와 기획자셨다. 하고 있는 일이 그렇고 또 잘하는 일이 그렇다보니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의미를 부여하고, 프로젝트 형식으로 진행하게 되더라. 라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다가왔다. 그리고 현재는 900km라는 독립출판사 겸 작업실을 운영하고 계시다고.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을 뒤로 하고 난생 처음 가게 된 장거리, 장기여행. 덜컥 비행기표를 예매했지만 걱정이 되지 않는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53일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고 둘도 아니고 혼자서 잘해낼 수 있을까, 지금 떠나도 되는걸까? 괜한 치기어린 고집은 아니었을까, 그때의 나는 왜 산티아고를 가려고 했던거지? 끝없는 질문. 글쎄, 답은 없다. 다녀온 후의 나는 절대 다녀오기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 '다녀오니 어땠냐' 라는 질문에 직접 경험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모를거라는 말도 용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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