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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류


대망의 첫 날, 다행히 사전투표 기간과 겹쳐서 아침일찍 투표하고 인천공항으로 떠났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탓에 얼른 파운드 환전하고 아침도 먹고 공항내 빠바 옆 정자에 앉아 기다렸당. 내 배낭 무게를 재보니 7.2kg. 이게 줄어들지 늘어날지는 가봐야 알겠지. 유심 끼우는 것 때문에 애플 고객센터에 전화하면서 여행간다고 했더니 '아 고객님..그런데 개인적으로 너무 부럽네요...'라고 했다ㅋㅋㅋㅋㅋㅋ



여튼 엄마아빠랑 인사하고 헤어지는데 엄마가 자꾸 눈물 글썽글썽해서 말은 안했는데 나도 출국심사장 들어가면서 눈물을 찔끔 흘려따.. 엉엉. 벌써 집가고 싶을뻔.. 들어가서 빠르게 면세품 인도장에서 썬구리랑 선크림 찾고 급하게 수분크림 하나를 더 사고서 비행기 시간 기다리다가 탑승했당. 진짜루 떠나는구나 실감이 났다. 근데 게이트로 들어가고나서 나만 가방검사 한번 더 함.. 보부상같은게 수상해보였나봄



이것 저것 미리 적어놨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당



시차가 8시간 정도 차이나기 때문에 인천에서 런던까지 비행하는 동안에는 밤 없이 계속 파란 하늘이었다. 엄마 말대로 이 때 잠 제대로 못자고 간 덕에 시차적응은 나름 빨리 한 것 같다. ㅎㅂㅎ

나는 창가쪽에 앉았고, 내 옆자리에는 런던을 경유해 덴마크로 가시는 아주머니 아저씨가 앉았는데 두 분이 비행하는 동안 되게 잘 챙겨주셨다. 이분들은 덴마크에서 시작하는 2주 좀 안되는 패키지 여행을 하실 예정이라고. 가방 올리는 것도 도와주셔서 참 감사했는데 먼저 말걸어주셔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눌 수 있어 좋았다. 맥주도 사주셨당.. 런던 도착해서 헤어지는데 좋은 여행 되시라고 말씀 못드리고 헤어진게 아쉬웠다.

비행 중에 모아나, 신비한 동물사전도 봤당. 보고싶었던 영화를 두개나! 물론 두 편을 보고나서도 남은 시간은 한참이었지만,... 신비한 동물사전 전래 재밌..,... 


 


12시간 동안 제공된 2번의 기내식. 소고기 스튜와 해산물 그라탕! 물론 한식이 있었지만 이 땐 그 소중함을 모르고 모두 양식을 택했다. 둘다 맛있고 배도 불렀는데, 두번째 기내식 받으면서 정말 끊임없이 뭔가 먹을걸 주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담. 중간에 계속 뭘 먹고 있었던 것 같은뎅 ㅎㅂㅎ.. 그리고 이땐 몰랐다. 댄공 기내식이 잘 나오는 편이라는 걸. . . . , . .



자다가 노래도 듣고 졸다가 밥먹고 자다가 영화보고 자다보니 



어느새 유럽 땅 위를 날고 있음! 두근



비행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메모해뒀는데, 사실 잔뜩 쫄아가지고ㅎㅎ; 히드로 공항 나와서 튜브타고 호스텔까지 엄청 경계하면서 갔던 기억이 난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영국의 입국심사, 유심부터 시작해서 넘나 생소한 오이스터 카드, 소매치기 걱정에 길 잃을까봐.. 그치만 아, 진짜로 내가 런던에 와있다는게 넘 신기하기도 했음. 생각보다 호스텔에 늦게 도착해서 짐 정리좀 하고 났는데 시간이 늦어 계획했던 마트도 못가고, 맥주도 못마셨지만 마냥 잠들기 아쉬워서 정말 아주 쪼금 산책하고 돌아와 잠들었당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