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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류

September 30 Sunday 2018 / 비행기표를 끊는 순간부터 엄청 바쁘게 준비해야 했다. 이스타비자부터 당장 숙소 예약부터 해야했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너무 기대되고 설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됐다. '비행기를 타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나 (하다못해 제주도갈때도 쓸데없는 걱정부터 함), 그리고 총기 소지가 가능한 미국땅은 너무 낯설게 느껴졌고 이방인으로서 미국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오만 잡생각들이 들기 시작했다. 덧붙여 혹시 돌아오는 비행기가 연착되거나 만에 하나라도 결항되면 어쩌지와 같은 것이다.

순식간에 일을 저질러버린 것도 나였고, 가겠다고 한 것, 그런 걱정을 하면서도 짐을 싼 것도 모두 나의 선택이었다. 두려움보다 갈 수 있다면 가고싶다는 맘이 1% 더 컸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고스란히 갚아야 할 몫이 되었지만 새로운 시작을 앞에 두고 있는 나에게 또 하나의 좋은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그런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12:43pm  아시아나 OZ222, 인천에서 뉴욕까지 약 14시간. 비행기가 뜬지는 1시간정도 지났으니 이제 13시간 남았다. 잠도 안오는데 어쩐담. 비행기 2층 자리는 좋긴한데 창가쪽을 안한 걸 매우 후회중이다. 창밖을 보거나 벽에 기대 잘 수 있음 좋을텐데, 복도자리는 그럴수가 없다보니 심심하다. 돌아올 땐 창가자리로 하고싶다. 도착하면 점심때라 덜 피곤하려면 자야하는데 어제 잠도 두시간 잤음서 잠이 왜 안오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일정이나 좀 정리해볼까 했는데 포기.. 일단 오늘 날이 좋대서 기회가 되면 탑오브더락에서 선셋부터 야경까지 보고싶은데, 역시 안될 것같다. 오늘은 일찍 들어와서 자야할 듯

1:15pm  기내식으로 쌈밥이 나왔는데 박수쳐주고 싶다.. 화이트와인 먹어서 기분도 좋고 잠이 솔솔

5:21pm 그리고 한시간쯤 졸다 깼는데 그 뒤로는 잠이 안온다.... 그리구 너무너무너무너무 건조해서 화장실가서 양치도 하고 로션도 바르고 왔는데 금방 다시 건조해진다. 휴. 마녀랑 비긴어게인 보다가 곧 지루해져서 꺼버렸다. 할게 없어서 대략적인 일정을 짜는데 빡빡하지 않게 넣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일수가 부족(?)하다. 오마갓.. 그래도 일단 짰으니 일단 남은 8시간동안 좀 자고 짐찾기 입국심사 숙소까지 잘 가자







도착해서 입국심사가 기다리는 시간 때문에 엄청 오래걸렸다 미국 입국심사 빡세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서 매우 쫄았지만 별일없이 통과한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주소 물어봐서 당황했는데 확인차 물어본 듯 했다 여튼 쫄음

캐리어 찾아서 나오는데 영어가 통하는 나라라는게 제일 오히려 부담이었다. 유럽은 나만 못하는건 아닌 것 같았는데 여기는 그냥 나만 못해서 문제임 ㅠ 공항버스타고 그랑 센트럴 터미널 근처에서 내렸다. 팁 문화 때문에 1달러짜리 지폐를 주머니에 넣고 내렸는데 아무도 안주고 그냥 가길래 그냥 갔다. 숙소 체크인 하기 위해 약속된 장소 카페베네로 왔고 체크인도 무사히 잘 했다. 여성전용 민박인데 주인이 남자들이라는 것도 좀 예상치 못했지만.

집에서도 한 두시간 자고, 비행기에서도 못잔 탓에 미국 땅을 밟는 순간부터 너무 피곤했다. 그래도 타임스퀘어 근처에 위치한 타미스에서 미리 예약해둔 빅애플 패스를 찾으러 다녀와야해서 짐을 간단히 정리하고 걸어서 다녀왔는데, 결과적으로 너무 피곤해서 숙소에 돌아와 뻗어버렸다.



오다가 어반 아웃피터스? 라는 곳도 구경하고 무슨 클렌징주스 같은 것 파는데가 있어서 사봤는데 진짜 맛없는게 정말 딱 그재료만 넣은 것 같았다. 버릴까 했는데 7500원이나 받아먹은 음료라 냉장고에 넣어둠



뉴욕의 첫인상은 낯설고 어색하다. 막 들뜨기보단 경계하게 된다. 작년에 포르토에서 처음 느꼈던 마음이 정말 사랑스러운 도시였던 걸 생각하면 상반되기도 하다. 고개를 바짝 들어올려야 꼭대기를 볼 수 있는 고층 빌딩, 찍어낸 것 같은 모양을 가진 건물들, 그 사이로 보이는 초고층 빌딩, 빌딩숲 사이에 수많은 사람들까지 ,, 급하게 준비한만큼 완벽할 순 없겠지만 그래두 운이 따라서 낼부터는 순조롭게 잘 풀렸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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