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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류


October 4 Thursday 2018 / 느즈막이 일어났다. 다른 날에 비해 적당히 잘자긴 했지만 자는새 땀을 너무 많이 흘렸다. 그리고 오늘은 꼭 빨래를 해야햐.. 

어찌 됐건 나 혼자 여행일 뿐만 아니라, 여행 자체를 급히 준비해 떠나왔던 터라 대략적인 동선만 짜놓고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날이 많았다. 예를 들면, 오늘 갈 곳을 전날 밤 정하거나 그때그때 끼워 넣고 빼고, 미술관이나 실내 관광지는 날씨가 중요하지 않으니까 날씨가 안 좋으면 미술관 위주로 돌고 날이 좋으면 야외 관광지가 껴있는 루트로 돌고,..내일 가려던 곳을 오늘 간다던가 하는 정도? 어떻게 알차게 구경할 수 있을까 밤마다 폰으로 계획 세우다 자고 그랬는데, 이제 여행의 절반쯤 와서 그런지 오늘은 오히려 시간이 비는 날이었다. 그래서 준비도 천천히 하고 좀 누워있다가 갈 곳을 정해 나왔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플랫아이언 공원에 있는 쉑쉑버거 본점!



즐겨먹고있는 스키틀즈 보라색 . . . . 한국에는 없는 맛이다.

민박 거실에 작은 쪼꼬바나 이런 사탕류를 간식으로 쌓아두셔서 나올때 한두개씩 집어나온당 


그랑 센트럴에서 6번을 타고 23 스트릿 스테이션에서 내려 좀만 걸어가면 플랫아이언 공원과 함께 쉑쉑이 보인다. 쉑쉑 한국에 들어오고 강남가서 먹어봤다가 실망하기도 했구 . .  너무 짠단이라 불호에 가까웠지만 그래두 뉴욕에 왔는데 쉑쉑 한번 먹어봐야지 하는 맘으로 본점에서 쉑쉑버거랑 밀크쉐이크를 주문했다.


? 존맛이자나요...모야모야..웅성웅성..

버거한입먹고 밀셰한입쭉 크으으



나올때 구름끼고 흐렸었는데 날 좋아져서 파란 하늘에 나무 사이로 해도 비치고


가만히 앉아서 아무생각없이 좋아하는 노래 듣고 오빠랑 통화도 했다. 버거는 첨에 진짜 맛있게 먹다가 사실 끝에 좀 물려서 냄김ㅋㅋ 그래두 한국보다 맛있는듯.. 뉴욕빨(?? 주중 오전이라 여유롭고 공원이다보니 사람들 구경도 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당 



쉑쉑 안녕~

참 나오는 길에 공원 반대쪽에 있던 던킨에서 이벤트로 뭐 주길래 그것두 받아왔다. 

무슨 커피인 것 같은데 아직 안먹어봄



다음 목적지는 유니온 스퀘어를 지나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스트랜드 서점



이곳은 무려 1927년부터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뉴욕 최대 중고 서점이다. 뉴욕 사람들에게는 운 좋으면 구하기 힘든 초판본, 희귀서적을 구할 수도 있어 보물창고 같은 곳이라고도 한다. 나야 사실 영어 서적이라 책 구경이라기 보다는 서점 구경에 가까웠지만ㅎㅎ 그 책방 특유의 냄새가 나서 좋았다. 



이 곳이 독립서점으로도 많이 알려져있는 만큼, 서점 한켠에 저자가 직접 쓴 짧은 글과 함께 진열되어 있었다



에코백도 유명해서 하나 살까 했지만 맘에 쏙 드는건 없어서 그냥 구경만 하고 나왔다



서점에서 나오니 점심시간을 지나고 있었다. 역시나 점심을 재낀 나는 . . . 

말로만 듣던 블루보틀이 근처에 있어서 커피 마시러 감 ^ㅅ^

또 한국에 없(었)으니까 마셔봐야 한다는 맘으로 아이스라떼 주문 (맛평가:맛있다) 가게 안에 바 자리가 있길래 앉아서 라떼 마시면서 담에 어디갈까 계획 세우고 있었다ㅋㅋㅋㅋㅋㅋ 사실 오늘 저녁에 라이언킹 뮤지컬 보러가기로 한 날이라서 멀리가기엔 시간이 좀 애매하고, 바로 들어가기엔 시간이 붕 떠서 뭘해야할지 고민이었다. 여행 초반에 미술관 도느라 너무 많이 걸어서 이제 표도 없고 안가야지라고 생각하던 찰나... 친구 H가 자기 대신 꼭 갔으면 좋겠다고 했던 노이에갤러리가 떠올랐다. 날씨도 꾸리꾸리하니 미술관이 제격이겠다 싶어 찾아보니 마침 여기서 그린라인타고 쭉 올라가면 되길래 다음 목적지로 당첨 😎

 


14 스트리트 유니온스퀘어역에서 그린라인을 타고 올라가 86 스트리트에서 내리면 되는데, 내려서 미술관까지는 쪼끔 걸어야한다. 한 5분? 

사실 예정에 없던 곳이라 기대를 하나도 안했었는데


뉴욕에서 간 미술관 중에 젤 기억에 남을 정도로 좋았따. 내부 사진 촬영 불가라 눈으로만 담고 왔는데  

구스타프 클림트 작품 진짜...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 감동 그자체


노이에 갤러리에서 볼 수 있는 <아델레 블로흐 - 바우어의 초상>


다른 작품도 넘 좋았지만 이 작품 앞에서 한참 있었다 우먼인골드도 챙겨 봐야지 ㅠ

지인짜 좋았당



노이에 갤러리에 취해있다가 정신차리고 숙소와서 컵라면 먹기 ^ㅜ^ 그리고 런던에서 레미제라블 볼 때 고생한거 떠올라서 일부로 보러가기 직전에 라이언킹 한번 더 보고 가기로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막 있는 걸로 찾아봤는데 도저히 안나와서 겨우 찾은 더빙버전을 보았다



사람 많아서 특히 싫어하는 타임즈ㅡ스퀘어 . . .​



윽 그래도 라이언킹 덕에 밤에 여기를 와본다

​야경은 아주 볼만했다



목적지 민스코프 극장!!!!!!!!​



가는 길에 라인프렌즈 샵도 봤다. 저 앞에 포스틧 다 방탄 응원 포스트잇이다 . . . 월드클라쓰 ㅡ . . wow...



8시부터 시작인데 7시쯤 도착해가지구 좀 기다렸다​



라이언킹을 이미 보고 왔다는 숙소 같은 방 언니들이 다들 이거 샀길래 나두 갖고 싶었다ㅋㅋㅋㅋㅋ​ 에코백도 예뻤는데 실물 보니까 생각보다는 별로여가지구 안샀고, 여튼 이 컵은 무슨 칵테일하고 묶어 팔고 있었는데 오늘의 칵테일인가 뭐 시켰는데 노맛ㅠ...그래도 비싼거니까 . . 홀짝홀짝 마시다가 술 올라와서 위기가 올 뻔한 건 비밀이다



비싼 값 하는 자리​



키링도 샀다


그리고 뮤지컬은 진짜 시작부터 너무 소름 돋아서 눈이 튀어나올 뻔 했다 진짜 물개박수를 얼마나 쳤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틀막 바로 직전에 영화보고 간 것도 진짜 신의 한수였다 큭... 동물 몸짓이나 장면장면들 표현을 어쩜 저렇게 하지 너무 놀랐다 . . ㅇㅏ메리칸 클래쓰 . .   이건 후일담이지만 한국 오고나니 갑자기 인터내셔널 투어요? 내한이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엄마아빠두 꼭 보셨으면 좋겠어서 예매해드렸다



또 터덜터덜 집으로 ​



같은 방 쓰는 사람들이 일정이 동일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나가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고 반복할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겹치는 날이 많다보니 말을 많이 텄다. 특히 나랑 내 밑에 자리 쓰는 언니가 꽤 오래 머물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서로 오늘 뭐했는지 뭐할건지 공유하게 됐다. 이것이야말루 혼자여행의 묘미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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