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page 31

류류


2017.05.09 유럽여행 D+6 : 런던에서 프랑스 비아리츠로

더 트래블 카페 - Tottenham Hale -Standsted 공항 - 라이언에어 - Biarritz 공항 - 바욘 써니하우스


드디어 바욘으로 가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여느때와 같이 혼자 주섬주섬 챙겨 조용히 조식을 먹고, 침을 챙겨 5박 6일동안 묵었던 호스텔 체크아웃을 했다. 모든게 낯설었던 런던에서 처음 마주한 환경, 입이 잘 떼지지 않아 여러 마디 나누어보지 못했지만 친절했던 사람들, 저녁마다 맥주 한잔과 각자의 이야기로 즐거워 하던 모습들도 이제 못본다니 아쉽기도 했다.

바욘으로 가기 전, 런던에서 입었던 옷들과 이제 당분간은 필요없을 물건들을 모아 집으로 택배를 부치려고 며칠을 알아보다가 더 트래블 카페(The travel cafe)를 알게 되었다. 무슨 택배, 우체국 등등 방법은 더 있었지만 여기서 보내는 게 제일 나을 것 같다는 판단하에 요길 택했다. 어디든 가격은 봐도 어디가 싼건지 잘 모르겠었고, 일단 한국분이 운영하고 계셔서 말이 통한다는게 제일 큰 장점이었다. 숙소에서 택배부치고 공항으로 가는데도 괜찮은 동선이었기에 하루 전 미리 카톡으로 연락을 드리고 8시 30분에 오픈한다고 하셔서 그 시간에 맞춰 부랴부랴 이동했다. 

*더 트래블 카페 : 런던에서 한국으로 택배보내기 참고



워털루쪽에 있는 The travel cafe.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나와서 당황했다.. 나는 15파운드를 더 내면 박스포장+테이프+음료한잔까지 마실 수 있는데 아무래도 포장을 다른데서 할 수가 없었으니 이 서비스를 이용했고, 옷가지가 몇 개 안돼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박스 포장해보니 2.7kg. 부피무게까지 계산해보니 4.4kg로 총 40파운드를 냈다.​ (이 짐은 까먹고 있다가 까미노에서 한참 걷고 있을 때 엄마에게 무사히 잘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ㅋㅋ)


플랫화이트 한 잔. 런던은 마지막날까지 쌀쌀..



모자란 오이스터카드를 충전한 뒤 Tottenham hale역까지 간 다음 공항으로 가는  Stanstad Express 기차를 탔다. 공항까지 소요시간은 40분 정도.



내가 타는 비행기는 2시 5분 프랑스 비아리츠(Biarritz)로 가는 라이언에어였다. 하도 악명높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잔뜩 긴장해서는 뽑아온 보딩패스와 여권을 손에 꼭 쥐고 체크인 줄에 섰다 ㅋㅋ 혹시나 뭔가 빼놓고 오는 바람에 빠꾸당하면 어쩌지, 가방이 문제가 생겨 가지고 못타게 되면 어쩌지 등등 


모두 쓸데없는 걱정이었고, 계속된 기다림 끝에 모든 과정을 무사히 통과하고 (치약, 바디워시, 렌즈용액은 버려야 했다. 흑...) 30분 정도 지연된 비행기는 드디어 출발! 두시간 정도 후엔 프랑스에 있겠다. 바욘에서 하루 묵은 뒤 내일 일어나보면 세상도 바뀌어 있으려나, 물론 지금은 옆자리 앉은 아가가 계속 울어서 잠은 못 잘것 같고 말이다.



프랑스 비아리츠(Biarritz)



비아리츠에 무사히 도착했다.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행복할 지경이었다. 오늘의 미션은 버스를 타고 데카트론에 들러 필요한 것들을 사고 예약해 둔 한인민박 써니하우스에 무사히 체크인하기! 였는데 어김없이 버스를 잘못타고..ㅋㅋㅋㅋㅋ 



어찌저찌 데카트론을 들러 등산스틱하고 레깅스, 판초를 일단 구입했다. 계산대 아저씨도, 길 건너라고 웃어준 여자 운전자도 아! 바욘사람들 너무너무 친절하고 좋았다. ​​



드디어 도착한 써니하우스


마트가 딱 8시까지라는데, 시계보니 7시 50분을 지나가고 있었다. 하마터면 하루종일 쫄쫄 굶을뻔 했다. 급하게 뛰어내려가 마트에서 라이언에어 타면서 버렸던 치약과 천도복숭아 1알, 샐러드를 사서 저녁으로 먹었다.



저녁 8시가 넘은 시각인데 이렇게나 밝다니​



숙소 들어와 만난 주인분도 친절하시고 시아도 강아지도 너무 귀엽다….맘 같아서는 바욘에 하루 더 있고 싶은데 사실 방도가 없다. 하루 차이로 생장의 비가 멈추는 것도 아니고(토요일까지 온단다) 바욘의 날씨가 맑은 것도 아니다. 으찌해야할지.. 지금 미루면 훗날이 촉박해질 수 있어 어찌할지 고민이다! 

오늘은 일단 자고 내일 일어나서 생각해봐야지… 뭐래도 생각만 했던 것들을 하나씩 마주함에 두근거렸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