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D+7 : 생장(Saint-Jean-Pied-de-Port)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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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0 유럽여행 D+7 : 생장(Saint-Jean-Pied-de-Port)으로 가는 길

비아리츠 해변-바욘역-생장 55번 알베르게

프랑스에서 맞는 첫 아침! 드디어 생장으로 가는 날이다. 함께 묵었던 분들과 조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써니하우스에 묵는 사람의 90%는 아마 까미노를 걸으러 온 사람들이겠지. 한국에서 함께 오신 두분은 2박으로 예약하고 오셨고, 어제 나와 같은 방에서 주무셨던 은화님은 고민하시다가 1박 더 하기로 결정하셨다. 나도 고민을 하다가 일기예보를 보니 여기나 생장이나 계속 날씨가 안 좋기에(..) 그냥 오늘 떠나야겠다 싶어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체크아웃을 하고, 함께 묵었던 세분 관광 나가실 때 같이 나왔다. 떠나기 전에 시아보고 인사하고 싶었는데 못 봐서 아쉬웠지만, 런던에서 사온 M&M 초콜릿을 시아 선물 겸 드리고 왔는데 마침 시아가 엠엔엠을 너무 좋아한다고 해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써니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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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리츠 해변가는 버스와 바욘역 가는 버스가 같은 버스라서 언니들과 함께 버스를 탔다. 원래는 11시 기차를 타려고 준비하고 나온건데, 비가오던 하늘이 해변쪽 하늘부터 개이기 시작했다. 오잉 . .  함께 바다 보러 가자는 언니들의 꼬드김도 있었고, 내 딴에도 기대했던 비아리츠 해변을 안보고 가기에는 날씨가 슬슬 좋아져서 3시 기차를 타기로 결정하곤 바욘역을 지나 종점인 비아리츠 해변까지 갔다. 신의 한 수! 날씨가 이렇게 좋아지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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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걸어 등대를 구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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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과 신발을 벗고 맨발로 해변길을 따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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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도 무겁고 매는 방법도 몰라서 힘들었는지 얼굴이 금새 씨뻘게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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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과 아쉬움을 뒤로한 채 꼭 길에서 다시 보자며 인사하고, 다시 혼자가 되어 찾은 바욘역​

워낙에 생장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으니 안내가 따로 되어있어서 생각보다 수월하게 표를 살 수 있었다.

25세 이하 할인받고 7.6유로에 구입

고대하던 생장 도착.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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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장으로 오는 길 만해도 날씨가 맑았는데, 서서히 어두워지더니 비가 조금씩 온다.

생장 순례자 사무소를 들러 까미노에 대한 안내와 크레덴시얄을 받고 55번 알베르게로.

낡고 어두웠던 55번 알베르게의 지하방에서, 진짜 시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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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생장의 55번 알베르게. 306번 침대에 누워있다. 해가 늦게지는 유럽은 8시를 넘겨서까지 밝다가 이젠 어둡다. 내일부터 정말 걷기 시작하는구나. 이제야 실감이 난다. 인천공항에서 생장까지 사진으로, 글로만 보던 것들을 실제로 보고 그 자리에 내가 서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 

바욘 써니하우스에서 1박을 하며 만나게 된 주인분, 시아, 강아지 써니, 또 여기서 만나 오늘 비아리츠 해변까지 같이 갔던 3명의 언니들. 날씨가 다행히 딱 맑아져서 못 보고 갔으면 진짜 아쉬울 뻔 했다. 아. 아이스 아메리카노 먹고싶다.

그리고 바욘역에서 기차를 타고 생장에 오는동안 일본인 부부와 이탈리아 할머니, 우리언니, 그리고 아일랜드에서 온 이름 까먹은 동갑내기 친구. 내가 55번 알베르게로 오면서 헤어졌지만, 내일 피레네를 넘고 론세스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내일 또 볼 수 있겠지!

혼자 55번에 와서 (마지막 남은 1bed를 다행히...) 물 마시고 싶은데 고민하다가 한국인 남녀 같이 오신 분들을 만났는 데 급 식사를 같이 하게 되서 피자 2조각과 오렌지 주스를 얻어 마셨다. 넘나 감사한 것... 조언대로 까르푸에 가서 사과 2알과 물, 탄산음료를 샀다.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한다. 지금은 9시 40분인데 내일 잘 걸을 수 있겠지 걱정 반 설렘 반이다. 큰 도시에 가면 샴푸, 바디워시, 화장 지우는 오일이나 클렌징 폼 좀 사야겠다. 하나도 없다. 거짓말처럼 예보가 바뀌어 맑진 않더라도 비는 덜 오길. Buen Cam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