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반차내고 통영에 내려왔다. 몇년 전 겨울에 감자랑 1박 2일로 왔었는데, 이번엔 4박 5일로 꽤 길다.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장마 시작이랑 겹쳤다. 취소하려다 숙소 환불 불가능이라 일단 내려옴. 고맙게도 짧게 날씨가 좋아 달아공원에서 일몰도 보고 오픈 시간에 맞춰 오늘 아침에 루지도 탔다.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배뚜들기면서 숙소로 돌아와 비 내리는거 구경하고 있다.
지난번엔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었는데 이번엔 시국이 시국이고 일정이 긴 만큼 독립된 숙소를 눈빠지게 찾았다. 마땅한 에어비엔비조차 없어서 심란해하다 네이버 지도에서 하나하나 눌러 후기보고 고른 숙소인데 방도 깨끗하고 사장님도 친절하고 미니 테라스도 있다. 게다가 위치도 좋고 (택시 기사님이 인정함) 가격이 진짜 최고. 날이 좋았다면 나가 노느라 바빠서 숙소에서 이런 여유를 즐길 틈도 없었을텐데 비 온 덕에 이런 시간도 가져본다.
아직 2일째지만 같이 고민했던 제주도가 아닌 통영에 오길 잘했고 진짜 바쁜 일상을 떠나 휴가 온 기분이 들어 너무 좋다. 고개를 돌리면 바다가 있고 어딜가나 웨이팅없이 한적하며 만나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친절하다. 활기가 돌아 북적거리는 시장은 정겨움 뿐! 실제로 좋다는 소리만 10분에 한번씩 하는 중이다. 너무 좋으니까 비만 조금 덜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