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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류

2017.06.10 까미노 데 산티아고 31일차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보내는 하루


생장에서 걷기 시작하던 날 이후로 처음 걷지 않는 날! 오늘 우리는 산티아고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정말 오랜만에 진님도 만났다. 레온 이후로 볼 수가 없었는데, 27일만에 산티아고에 도착한 다음 피스테라-무시아를 다녀오시고 우리가 들어올 때 맞춰 산티아고로 돌아오신거였다. (정말 대단👍🏻👍🏻)  그렇게 따로 또 같이 함께했던 진님, 우리언니, 현중이, 지은언니와 나까지 5명이서 성당 근처 숙소를 잡아 까미노에서는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지은언니와 나는 피스테라-무시아까지 더 걷기로 결정했지만 진님은 원래 일정보다 앞당겨 한국에 귀국하게 되어 내일 바로 파리로 가는 비행기를 타시고, 현중이는 버스투어를 한다고 했다. 또, 우리언니는 이젠 진짜로 이 길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신다고 하니 다섯이서 볼 수 있는 날은 정말 마지막 날이다.



숙소에서 체크아웃하고 구시가지 중심부로 가 이미 예약해뒀다는 숙소에 미리 짐을 놔도 된다고 하셔서 짐을 두고 성당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생장에서 내 윗침대를 썼던 이완을 만나서 반가운 맘에 고생했다며 인사도 했다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서 열리는 미사는 순례자들을 위한 향로미사일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는데 운좋게도 어제 저녁 미사도 그렇고, 오늘 낮 12시 미사도 모두 향로미사로 진행되었다. 어쩌면 보지 못했을 수도 있는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미사를 보는 내내 그동안 걸었던 길이 스쳐지나갔다. 어제 대성당 앞에 도착했을 때, 완주 증명서를 받았을 때, 그리고 세 번째 전율이었다. 생각나는 사람도 많았구... 그냥 눈물이 나가지구 닦느라 혼났다. 자리가 없어서 서서 미사를 드리고 있었는데 옆에 앉아계시던 분이 휴지 주셔서 감사했다..



미사가 끝나고 지은언니, 우리언니와 셋이 점심으로 한식을 먹으러 갔다. 이곳은 내가 며칠 전부터 벼르고 있던 곳인데 산티아고에 딱 하나있는 '누마루'라는 한식당이다. (까친연에서 보니까 원래 보스케 민박 하시던 사장님이 연 한식당이라고 한다.) 내가 갔을때는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서 그냥 들어가서도 먹을 수 있었는데, 이거 쓰려구 검색해보니까 요즘은 예약이 필수라고 한다. 여튼, 구시가지에서는 좀 걸어나가야하고, 음식은 맛있었지만 식사 나오는데 한시간이나 기다려서 좋지는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구시가지로 돌아와 구경하는데 일리커피가 있길래 들어갔는데 드디어 평범한 아아를 먹을 수 있었다 ㅠㅠ 신문물ㅠㅠ 



팔찌도 사고 (물에 닿으니까 물빠짐이 있어서 금방 버렸다,,) 구제샵 구경도 하구



대성당 뒷편에서는 SELIC이라는 문학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이건 나중에 궁금해가지구 구글에 쳐봤는데 소개가 전부 스페인어라 전혀 모르겠음.,,



아헤스에서 콤포스텔라 가면 타투하자 하고싶다 얘기했던 게 계속 맘에 남았는지 지은언니는 고민고민하다 여기서 타투를 하기로 했다. 지은언니가 같이 하자니까 마오루도 한다고 해서 언니는 발목에, 마오루는 손목에 타투를 했다. 나두 엄청 하고 싶었는데 정말 핵쫄보라서......리터칭가능한 한국가서 해야지 하구 안했다... 지은언니가 니 한국가면 안할걸 안하면 언니 결혼식때 오렌지주스 기계 선물하라고 했는데 사야할 판... 



마트에서 저녁때 먹을거리도 사구



숙소쪽으로 걷다보니 오케스트라가 야외 공연중이어서 구경했다. 토요일이어서 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오늘의 산티아고는 정말 복작복작하고 많은 사람들로 활기를 띄고 있었다.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단체사진도 찍고! 다들 잘 지내죠 ㅠㅠㅠ



모두 안녕 👋🏻



숙소로 돌아와서는 깔리무초와 함께! 

못다한 얘기를 나누며 그렇게 마지막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