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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류

 2017.06.16 유럽여행 D+42 : 포르토 1일차, 콤포스텔라에서 포르토 - 어반 가든 포르토 센트럴 호스텔 - 동 루이스 1세 다리 - 마제스틱 카페


오늘은 남은 일정 동안의 여행을 위하여 포르투갈로 넘어가는 날이다. (말머리도 유럽여행으로 다시 바꾸었다) 까미노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 길을 완전히 떠난다고 생각하니 후련하기도, 아쉽기도 하다. 버스를 타기위해 터미널로 가는 길이 처음 콤포스텔라에 입성하던 날, 비슷한 시기에 길을 걸어 눈에 익은 사람들과 시끌벅쩍했던 거리의 모습은 없고 고요해서 기분이 이상했다



​내가 탄 버스는 포르토행 알사 직행버스​. 포르토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린다. 가는 길에 간단한 포르투갈어를 공부했다.. 오브리가도~!



첫번째 목적지인 숙소에 가기 위하여 터미널 근처 Casa de Musica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승차권 뽑는데 헤메고 있는데 어떤 외국분이 도와주셨다. 포르투갈 사람 아니고 본인도 여행중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감사합니다.. 



그리고 4정거장 후 Bolhao역에서 내렸다. 런던에서 짐부칠때 운동화도 보내버려서 여행 내내 슬리퍼 끌고 다님


숙소 체크인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어찌해야하나 고민하던 중 볼량시장을 발견했다. 언제 한번 구석구석 돌아봐야겠다고 다짐하며 슬쩍 보고 나왔다. 그리고 체크인 하러 숙소 가는데 오르막길 경사에 한번 놀라고 900km 걸은 짬바는 어디갔는지 힘들었다


숙소는 어반 가든 포르토 센트럴 호스텔. 까미노에서 묵었던 숙소에 비하면 유럽 여행에서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의 호스텔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의 숙소들이었다. 게다가 포르투갈이 물가가 비싼 편이 아니다보니 숙박비가 부담스럽지도 않았는데 이 호스텔은 특히 위치나 청결 등 평이 좋길래 골랐다. 사진으로 봐도 깔끔해보였는데 직접 와보니 매우 만족. 10인실인가 그랬는데 이정도야 뭐 ㅎ..



웅..ㅎ​



무엇보다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하셨다! 어디가 맛집이구 어디가 관광지인지 표시해가면서 추천해줌 ㅋㅋ



대충 짐 정리하고 나와 추천받은 맛집 Murca No Porto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도통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유명한걸로 추천해달라고 해서 먹었는데, 지금 찾아보니 바칼로우라는 이름의 대구요리였던 것 같다. 맞나? 사실 모르겠음.. 로컬 맛집인 것 같구 가격도 저렴한데 맛도 있어서 흡족해하며 나왔다 ㅎ-ㅎ 와인도 마심



요기임​


그리고 도루강까지 걸어가는 길이 너무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 거리의 풍경이나 날씨나 사람들까지 완벽했다 ㅠㅠ 진짜 사랑스럽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도시였다. 물론 어떤 씨빠샜끼들한테 인종차별을 당해서 기분 잡칠뻔했지만 그 외 모든 것이 넘 환상적이었다



포르투갈 고앵이도 만남


계단을 따라 강가로 내려와 동 루이스1세 다리 근처까지 걸어왔다. 도로가 위아래로 연결된 이층교 구조의 아치형 철교로, 에펠탑을 설계한 에펠의 제자가 지었다고 한다. 하층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규모가 생각보다 더 컸다. 웬 남자애들이 차례로 다이빙하면서 노는 것도 구경했다.



다시 위로 올라가려면 어마무시한 양의 계단을 올라야하기 때문에 미니 케이블카 같은 것을 탔다. ​



포르토는 평지가 많지 않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도시. 그래서 오르막을 올라보면 높은 전망대가 아니더라도 도시를 어느정도 눈에 담을 수 있다. 포르토 대성당 앞에서 바라본 풍경! 



성당 안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누군가의 결혼식을 봤다. 행복하세요.



걷다가 상 벤투역을 맛보기로 보고, 금새 지친 나는 좀 앉아 있어야겠다 생각했다. 어짜피 나는 포르토에만 3박 4일 간 머물 예정이라 일정이 빡빡하지도 않았다. (1박 2일~2박 3일만에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고들 함) 근데 오늘 하루 돌아다녀보니 몸에 쳐발쳐발할 선크림은 좀 사야겠다 싶어서 약국 들러서 큰 사이즈로 하나 사고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찾은 카페를 가보기로 했다.



이름은 Miss Pavlova​! 아이스 카푸치노를 시켰던 것 같다.


외관은 이렇게 생겼구 소품샵하고 같이 운영하고 있어서 안쪽으로 들어가야 카페를 찾을 수 있다. 그렇게 죽치고 앉아있는데 먼저 포르토에 와있던 지녁쓰한테 연락이 왔다! 오빠는 포르토 근교 갔다가 돌아가는 기차를 탔는데 얼추 시간이 맞아서 저녁 먹기로 했다. 


한국인에게 유명한 블로그 맛집. 진짜 겁나 짰다 ㅎㅎ 그냥ㄷ 별로 였어 . ..



밥 먹고 나와도 맑고 밝은 날. 시청쪽으로 걸어올라갔다. 포르토 전통 건축양식 중 하나인 타일 아줄레주를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잘'한 도시 브랜딩으로 꼽히는 포르토 브랜딩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근데 무슨 갈매기가 비둘기처럼 돌아다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짱커..무서워..​



그리구 조앤롤링의 단골 카페이자, 해리포터 시리즈 중 마법사의 돌을 집필한 것으로 유명한 마제스틱 카페 쪽으로 걸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에도 선정되었다구 함. 말마따나 손님으로 가득찼다. 가격두 비싼편..



그래서 우리는ㅋㅋㅋ ​더 올라와 Amorino(아모리노)에서 젤라또를 먹고 헤어졌다. 

포르토 1일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