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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류


 2017.06.18 유럽여행 D+44 : 포르토 3일차, 그라함 와이너리 투어와 근사했던 저녁


오늘은 혼자 와이너리 투어를 하러 갔다. 숙소에서 와이너리까지 3.5km. 진짜 여유롭게 준비해서 느즈막이 나왔는데, 구름도 꼈겠다 그 거리를 걸어가도 괜찮겠지 싶어 걸어갔다. 까미노인줄 ^^;; 경사쩔던 망할 언덕과 햇볕 때문에 타죽는줄 알았다 …



뭐 여러군데 있었는데 나는 현중이가 추천해준 그라함에 왔고 리셉션에서 투어 신청 후 잠시 기다렸다. 가격은 12유로, 딱히 미리 예약할 필요는 없었고 사람이 채워지면 시작하는 시스템이었던 것 같다. 

가이드의 설명과 여러 시청각 자료도 보았지만 대강 뭐 그런 내용인가보다 짐작만했는데도 뭔가 좋았던게, 와이너리 안에 딱 들어서는 순간 나는 와인 향기가 오…  



투어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내부를 쭉 둘러보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포트 와인은 여타 와인보다 달달한 편인데, 그 달달한 와인 냄새가 솔솔난다.



그리고 마지막엔 시음도 해볼 수 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갈 수록 오래된 와인, 그만큼 도수도 높다. 근데 특이했던 건 도수가 높을수록 더 단맛이 났다. 맛있다고 호로록하다간 훅가겠구나 싶은 맛... 이렇게 혼자 홀짝거리고 있는데 그게 눈에 띄었는지 어떤 나이든 서양인 할아버지가 나가다 말고 아 자기 카메라 줘보라고 자기가 한 장 찍어주겠다고해서 사진도 남겼다. 감사합니다.. 근데 술기운인지 얼굴 시뻘개져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음하는 장소!  투어 끝나고 나오면 테이블마다 셋팅되어 있다. 적당히 즐기다 나가면 됨…



기념품샵에서 미니어쳐라도 사갈까 수십번 고민하다가 너무 짐스러울 것 같아 그냥 두고 나왔다. 테라스 바에 잠시 앉아있다가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또 왔다.. 잠시 휴식이 필요해씁니다.. 커피는 아이스 카푸치노였던 것 같음



요기 옷이나 소품이 예쁜게 넘 많아서 구경도 엄청 했는데 빈 손으로 나왔다..



이곳은 갑자기 무슨 맥도날드냐 싶겠지만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맥도날드로 유명하대서 와봤다. 위치는 워킹 투어하러 모였던 그 광장 옆에 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본 라이카 가게



그리고 저번에 갔던 나타집도 들렀다. 이렇게 보니까 분명 숙소 들어가는 길이었는데 중간에 겁나 샜네ㅎ-ㅎ 여튼, 날도 덥고 하도 걸어서 그런지 더위 먹은 것처럼 힘들어 숙소서 한참 누워있었다. 근데 또 포르토서 보내는 마지막 밤인데 이렇게 보내긴 아쉬워서 그동안 밥도 못 챙겨 먹었는데 맛있는 걸 먹어야겠다 하고 폭풍 검색해서 숙소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맛집을 찾았다.



포르토에서의 마지막 밤에 너무 완벽한 한 끼였다. 구글 맵스에 후기도 남김 👀그리고... 사실 딱 이 날 와이너리 투어 이후 일기를 안썼다. 2020년이 된 지금 생각이 날 턱이 있나 깔깔깔 그래도 이 뒷 내용은 기억을 더듬어 써보겠음